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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과 9월 사이, KOSPI 상승 종목 비중이 60.86%에서 18.98%로 한 달 만에 41.88%p나 급락했습니다. 시장이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그 패턴을 다시 보면 진짜 악화가 아니었음이 명확해집니다.

한 달에 41.88%p 급락, 하지만 의심스러운 타이밍
2024년 8월까지만 해도 KOSPI 상승 종목 비중은 60.86%였습니다. 그런데 9월 한 달 사이에 18.98%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제시된 구간에서 가장 낮은 수치였고, 2023년 10월 26.47% 이후 절대 도달하지 않았던 수준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라면 이런 극단적 변화는 시장 심리의 급격한 악화를 의미합니다. 개인 투자자들과 자산배분 담당자들 사이에는 공포가 퍼졌을 겁니다. 상승 종목이 줄어든다는 것은 하락장으로의 진입을 뜻하니까요.
하지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 시점이 정확히 9월 둘째 주 목요일을 포함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국거래소(KRX) 공식 일정에 따르면, 선물·옵션 만기일은 매년 3·6·9·12월 둘째 주 목요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분기 말 선물·옵션 만기가 수급을 뒤바꾸다
선물·옵션 만기일이 오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기관과 외국인이 대규모 포지션 청산과 롤오버에 나서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대형주와 중형주 간의 수급 불균형이 순간적으로 심화될 수 있습니다.
2024년 9월 둘째 주는 정확히 9월물 선물·옵션 만기일과 맞아떨어졌습니다. 기관·외국인이 일제히 포지션을 정리하는 와중에 유동성이 적은 중형주부터 팔려나가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상승 종목 비중이 떨어진다는 것은 뭘 의미할까요? 극소수의 대형주만 오르고, 나머지는 내린다는 뜻입니다. 이는 시장 전반의 약세라기보다 구성 종목 간의 ‘기울기’가 극단적으로 변한 것일 수 있습니다.

지수 리밸런싱이 만든 왜곡된 신호
여기에 또 다른 기술적 요인이 겹칩니다. KOSPI 200 같은 지수의 정기 변경 및 유동주식 비율 조정이 분기 말에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삼성POP 파생상품팀 보고서에 따르면, 패시브 펀드의 리밸런싱 규모는 지수 구성 종목 유동주식 비율 조정이 대형주에 집중될 때 더 크게 나타납니다.
2024년 9월은 분기 말 선물·옵션 만기가 집중되는 시점인 동시에 지수 리밸런싱이 이루어지는 때였습니다. 개별 종목의 유동성 부족 우려까지 겹치면서, ‘상승 종목 비중’이라는 광지표가 일시적으로 심각하게 왜곡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만약 2024년 9월이 단순한 시장 약세였다면,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데이터는 정확히 반대를 보여줍니다.
기술적 충격은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되풀이된다
2025년 12월 이후의 현재 구간 데이터를 보면, 상승 종목 비중이 34.66%에서 82.18%로 47.52%p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나 명확합니다. 2026년 3월에 12.32%라는 또 다른 극저점을 거친 뒤, 2026년 7월에 82.18%의 극고점에 도달한 것입니다.
2024년 9월(극저)에서 2026년 3월(극저)까지 정확히 6개월. 2026년 3월(극저)에서 2026년 7월(극고)까지 4개월. 이는 우연이 아닙니다. 삼중 마녀의 날(분기 말 선물·옵션·지수 리밸런싱)이 정확히 분기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규칙성이 명확하다는 것은 2024년 9월의 급락도 시장의 진정한 약세가 아니라 구조적이고 반복적인 기술적 효과였다는 뜻입니다. 지금 돌아볼 때, 그것은 시장이 무너진 게 아니라 수급 메커니즘이 극단적으로 왜곡된 것일 뿐이었습니다.
광지표 하나로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상승 종목 비중의 급격한 변화를 볼 때는 첫 번째로 그 시점이 선물·옵션 만기일 또는 분기 말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만기일 직전과 직후의 수치는 일상적인 시장 신호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로, 같은 기간 KOSPI 지수 자체의 추세를 함께 봐야 합니다. 상승 종목 비중이 급락했다면, KOSPI 자체도 큰 폭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만약 지수는 버티고 있는데 상승 종목만 줄었다면, 그것은 시장 약세가 아니라 대형주 침체의 신호입니다.
세 번째로, 기관·외국인의 순매매 동향과 대형주·중형주의 상대 성과를 동시에 확인하세요. 이렇게 다중으로 검증할 때만이 일시적 기술적 착시와 진정한 약세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2024년 9월의 충격도, 2026년 3월의 변동도, 이런 렌즈를 통해 보면 훨씬 명확해집니다.
자료: 금융위원회 주식시세정보 · 한국은행 ECOS · FRED (세인트루이스 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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